상절지백

내 감정을 몰랐던 나, 아이 덕에 나를 이해하게 되었다 │감정 회복으로서의 육아

송유린 2025. 12. 22. 21:56

나는 내 감정에 무관심한 사람이었다. ‘바쁘니까’, ‘다들 그러니까’라는 이유로 피곤해도 참고, 속상해도 넘겼다. 감정은 그저 참아야 할 것으로만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울고 있는 나를 보며 이렇게 물었다. “엄마, 기분이 안 좋아?” 그 단순한 질문은 내 안에 무언가를 깨뜨렸다. 나는 몰랐던 내 감정을 아이를 통해 마주하게 되었다. 이 글은 육아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감정을 회복하게 된 실제 경험과 깨달음을 담고 있다. 감정 회복으로서의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나를 이해하는 여정이었다.

 

 

✅ 1. 나는 왜 내 감정을 몰랐을까?

아이를 낳기 전까지 나는 감정을 꺼내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다.
일에 치이고, 관계에 지치고, 잠도 부족했지만, "괜찮아"라는 말로 덮었다.
울고 싶을 때조차, 감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강한 사람의 자세라고 믿었다.

그런 나에게 아이는 거울 같았다.
아이는 배고프면 울고, 졸리면 짜증내고, 슬프면 안긴다.
감정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아이를 보면서 나는 처음으로 생각했다.
‘나는 지금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지?’

그래서 디스턴싱 어플을 이용하여 감정관리에 대한 연습을 하고 있다.

 

✅ 2. 아이가 내 감정을 꺼내주었다

어느 날, 아이가 내 표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더니 말했다.

“엄마, 왜 웃고 있는데 눈이 안 웃어?”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그날은 일도 많았고, 잠도 못 잤고, 나 자신에게 너무 지친 날이었다.
하지만 아이 앞이라 웃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를 아이는 정확히 꿰뚫어봤다.

그날 나는 혼자 조용히 울었다.
처음으로 “나 힘들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었다.
아이는 그저 곁에 앉아 내 손을 잡아주었다.
아이 덕분에 나는 내 감정을 드러낼 용기를 조금씩 배우게 되었다.

 

✅ 3. 감정을 회복하는 3단계 육아 루틴

🌱 1단계 – 하루 한 번, 내 감정을 말로 꺼내기

“오늘은 좀 지쳤어.”
“지금은 행복해.”
이처럼 하루에 한 번이라도 나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면, 감정을 억누르지 않게 된다.

🌿 2단계 – 아이와 감정 일기 쓰기 (또는 말하기)

아이와 “오늘 기분이 어땠어?”라고 묻고, 나도 함께 대답한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습관은 내 감정을 인식하는 훈련이 된다.

🌳 3단계 – 나만의 ‘감정 회복 시간’ 확보

매일 10분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 확보.
커피를 마시며 숨 돌리기, 창밖 바라보기 등 감정을 ‘느끼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든다.

 

 

✅ 4. 나를 이해할수록 육아도 편해진다

예전에는 아이가 짜증을 내면 ‘왜 저래?’라고 반응했다.
하지만 감정을 회복한 이후에는, 아이의 감정이 내 감정과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우는 건 슬퍼서가 아니라, 충분히 안아주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아이가 소리치는 건 화가 나서가 아니라, 말로 표현하는 법을 아직 모르기 때문일 수 있다.

감정은 연결되어 있었다.
내 감정을 돌보니 아이의 감정도 더 잘 이해되기 시작했다.
육아가 줄곧 힘든 전쟁 같았던 나날이, 어느새 서로를 회복시키는 시간이 되었다.

 

육아는 감정을 회복하는 기회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단지 누군가를 돌보는 일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안의 감정을 마주하고, 놓쳤던 나를 회복해나갔다.
아이를 통해 ‘나는 어떤 감정을 가진 사람인가’를 배우고 있다.
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감정 없는 육아는 없으며,
감정을 회복한 부모는 더 건강한 육아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나는 아이에게 묻는다.
“오늘 기분이 어땠어?”
그리고 나에게도 묻는다.
“나는 오늘, 어떤 감정을 느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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